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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막말왕' 김용민에게 던진 첫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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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김용민 발언 그야말로 최강, 말실수 중 가장 지저분"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과거 저질 막말과 외설 발언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김 후보는 2004년 인터넷 방송에서 "유영철(연쇄 강간살인범)을 풀어 라이스(전 미국 여성 국무장관)를 XX(성폭행)해서 죽이는 거예요"라고 했고, 저출산 대책이라며 "밤 12시에 무조건 X영화(성인영화)를 상영…주말에는 포르노를 보여주고 떡(성 행위의 속어)을 치게"하라고 했다. 보수단체 시위에 나이 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시청역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다 없애버리면 (노인들이) 엄두가 나질 않아 못 오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소속 당에서 제명까지 당한 강용석 후보(서울 마포을)마저도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선 "내가 졌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5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용민 후보의 발언은 그야말로 최강"이라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발언까지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저지른 말실수 가운데 가장 지저분하고 발언 내용의 질도 가장 안 좋다"고 꼬집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김 후보의 발언은 일파만파 퍼져 여야의 진흙탕 정치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서 본질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김 후보의 자질 문제보다는 이런 김 후보를 철저한 검증 없이 공천한 민주당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다.

이번 발언을 통해 김 후보는 우리 사회의 최대 약자인 여성과 노인에 대한 '끔찍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우리 편이 아닌 자신이 적대하는 상대방은 그 대상을 살인ㆍ강간을 해서라도 '밀어 없애버리겠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민주당의 무개념이다. '공천혁명'을 통해 다음 정권을 차지하겠다던 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에 김 후보를 공천해 '세습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나꼼수' 지지 세력과 젊은 층에 편승하려는 인기영합 '꼼수'를 부린 것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걱정이다"라는 짤막한 답변으로 우려를 표시했지만 그 외에 다른 구체적인 '사과'와 '반성'의 모습은 없었다.

이에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이런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주고 영입해 꽃가마를 태운 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도 그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 진심으로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했고 소설가 공지영씨 역시 "그의 무거운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한 여성 관계자는 "김 후보의 여성과 노인에 대한 가치관을 민주당이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면 김 후보를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며 "만약 같다면 당의 정강과 정책도 그에 따라 고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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